무한 지구의 크라이시스 이후 오직 하나의 지구와 역사만이 존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의 세계는 마치 크라이시스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계속되었다. 코스믹 보이가 이 사실을 발견했고, 이들이 알고 있던 현실은 타임 트래퍼가 만들어낸 포켓 유니버스(Pocket Universe)였다고 설명되었다.
그럼에도 일치하지 않는 것들이 남아있었는데, 특히 몬-엘의 존재와 리전이 20세기를 수차례 방문한 것들이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 뒤에 나온 <아마겟돈 2001>에선 더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다.
크라이시스 이후에 플래시는 25세기에서 온 프로페서 줌과 64세기에서 온 아브라 카다브라와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 DC 유니버스는 2001년보다 훨씬 전에 ‘설정’되었지만, 이제까지의 설명에 따르면 존재하지 않았어야 하므로 대체 현실의 타임라인이었어야 한다.
사이보그 슈퍼맨과 몽굴이 코스트 시티를 파괴하자, 슬픔으로 인해 화가 난 그린 랜턴 할 조던은 가디언즈 오브 디 유니버스의 냉담한 행동 때문에 극으로 치달았다. 그는 가디언즈과 그린 랜턴 군단을 모두 파괴하고 그들의 힘을 흡수한 후에 패럴랙스(Parallax)가 되었다.
할은 크라이시스 이후의 역사 안에 크로나가 창조한 현실을 붕괴시키기 위해 만든 시간의 고리를 단단히 조이고 빅뱅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나갔다. 이것을 제로 아워(Zero Hour)라고 부른다.
이러한 일시적 붕괴로 인해 여러 대체 타임라인이 주요 현실과 일시적으로 합쳐지고, 첫 번째 크라이시스가 실제로 모든 대체 현실을 지워버렸는지 아니면 일부는 남아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났다.
제로 아워가 끝난 후에 웨이브라이더(Waverider)는 모든 대체 타임라인들이 삭제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아마게돈 2001>은 여전히 이 새로운 타임라인에서 일어났고 이것은 대체 현실이 계속 존재해야 할 필요성을 갖게 했다. 게다가, 매트릭스(포켓 유니버스)는 인위적으로 만든 타임라인에서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로 아워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했다.
이 대체 타임라인들은 하이퍼타임(모든 현실을 구성하는 평행한 타임라인의 광대한 상호 연결)의 일부라는 것이 밝혀졌다. 즉, DC 유니버스에서 갈라진 대체 타임라인들로 이러한 타임라인은 때때로 서로 겹침으로써 현실에 변화를 일으킨다. 어떤 경우엔 캐릭터가 한 타임라인에서 다른 타임라인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제작진의 실수나 스토리 전개상 연속성의 오류가 일어났을 때 하이퍼타임이다라며 넘어갈 수 있게 만든 장치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그랜트 모리슨(Grant Morrison)과 마크 웨이드(Mark Waid)가 1999년에 만든 스토리텔링 장치로, <플래시>나 <킹덤(The Kingdom)> 같은 주로 웨이드의 작품에서 사용되었다. 그것은 DC 멀티버스를 복구하려는 초기의 시도였으며, 어떻게 해서든 주요 타임스트림(DC 유니버스)으로부터 벗어난 다수의 대체 현실을 다뤘으며 때때로 주요 타임스트림에 다시 연결되기도 했다.
리니어멘(Linear Men) 소속의 립 헌터가 하이퍼타임을 발견하면서, 그것은 DC 유니버스의 주목을 받았다. 립은 동료 멤버들이 ‘하나의 진실된’ 타임라인을 보존하기 위해 하이퍼타임을 파괴할까봐 우려되어 이 발견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
<킹덤>에서, 빌런 고그(Gog)는 슈퍼맨을 없애기 위해 <킹덤 컴> 미래 시대 이후의 시간대에서 왔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슈퍼맨을 공격한 것이 주요 타임스트림이나 킹덤 컴 세계의 슈퍼맨에게선 아무런 영향이 없었으므로, 실제로 고그는 하이퍼타임을 통해 시간여행을 한 것임이 확인되었다. 이렇게 고그가 하이퍼타임을 여행하며 여러 버전의 슈퍼맨을 죽이기 시작했을 때, 주요 타임라인과 킹덤 타임라인의 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충돌로 인해 주요 하이퍼타임의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은 하이퍼타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제로 아워 동안의 주요 타임라인에 잠깐 모습을 드러냈던 슈퍼보이도 여전히 메인 타임라인의 슈퍼보이를 만난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구 3과 지구-S의 하이퍼타임 버전이 있었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 발견 이후, 슈퍼보이, 챌린저스 오브 디 언노운, 플래시(월터 웨스트) 등이 하이퍼타임으로 쏟아져 나왔다.
<JLA : 신디케이트 룰스(JLA: Syndicate Rules)>는 반물질 우주가 크로나의 행동의 결과로 재부팅(원인으로 JLA/어벤저스의 사건을 강하게 암시)되었고, 뉴 어스가 우주 전체의 변화로 인해 “새롭고 다른 패턴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설정했다.
인피니트 크라이시스 사건 후, 주요 타임라인에 52개의 평행차원 멀티버스가 생겨났다. 그 사건으로 인해 다른 모든 타임라인과 세계와의 접촉은 끊어졌으며, 심지어 DC 유니버스 주민들은 하이퍼타임을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미스터 마인드는 부스터 골드의 인공지능 로봇 스키츠를 숙주로 사용하면서 웨이브라이더를 ‘하이퍼타임의 예언자’라고 불렀는데, 이는 하이퍼타임이 멀티버스의 경계 너머에 여전히 존재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그것은 또한 부스터 골드가 언급한 ‘메가버스(Megaverse)’를 포함할 수도 있다.
이후 알렉산더 루터가 창조한 52개의 멀티버스는 새로운 하이퍼타임 지부를 만든 것일 뿐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뉴 52의 지구들이 단순히 ‘지역적인’ 멀티버스인 것이 밝혀졌다. 컨버전스(Convergence) 사건으로 인해 예전에 파괴된 세계들이 부활하고 프라임 어스의 플래시는 하이퍼타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 중 일부는 하이퍼타임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지구-삼 또는 지구-S와 같이 파괴된 지구조차도 하이퍼타임에 상응하는 지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 무한한 지구들은 컨버전스 사건에서 멀티버스의 재건과 함께 복원된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수년 후 결국 멀티버스의 원래 버전은 멀티버스-2로 알려졌으며, 첫 번째 크라이시스에서 죽은 이후 썩은 사체로 남아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엠티 핸드(Empty Han)라는 존재와 그 하수인 젠트리(The Gentry)는 죽은 현실의 잔여 에너지를 먹고 오블리비언 머신의 건설을 위한 연료를 공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