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코믹스는 1934년, 내셔널 연합출판사(National Allied Publications)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으며, 이들은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그린 랜턴 등의 쟁쟁한 코믹스 캐릭터들을 다수 창조해냈다. 출판사의 이름은 대표작 시리즈인 디텍티브 코믹스(Detective Comics)의 앞글자를 따서 DC로 변경되었고, 현재는 타임 워너(Time Warner) 그룹의 워너 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Warner Bros. Entertainment)의 자회사가 되었다.
DC에서 나오는 슈퍼히어로물은 모두 같은 세계관 속에서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계를 DC 유니버스라고 부른다.
DC 코믹스는 2011년 9월, < 플래시포인트(Flashpoint)> 시리즈가 끝난 후부터 그간의 모든 코믹스 시리즈를 중단하고 새로운 시리즈들로 출간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뉴 52(New 52)>라고 하는데, 그간의 DC의 역사를 대부분 부정하고 히어로들과 악당들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목표로 시작되었다.
물론, 기존의 독자들 이외에 새롭게 발을 들이는 독자들을 포섭하기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놀라웠고 혼란스러웠다. 나 같이 그동안 DC의 캐릭터 프로필들을 번역하고 정리하던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을 느꼈을 것…
플래시포인트에서, 플래시(배리 앨런)가 어머니를 구하고자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변경하는 바람에 처참한 현실이 되었고, 결국 이를 바로 잡으려 다시 시간여행을 통해 현실을 바로 잡지만, 기존의 DC 유니버스 세계와는 다른 리부트된 세계로 변화되었다…는 설정이다.
배트맨과 그린 랜턴 시리즈의 경우엔 그렇게 크게 바꾸지 않았지만, 슈퍼맨이나 원더우먼, 그 밖의 히어로와 악당들은 기원부터 새롭게 바꾸었는데, 예를 들어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은 연인이 아니며, 원더우먼은 제우스의 숨겨진 딸이었다는 식의 변경이 이루어졌다. 몇몇 캐릭터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본명과 인종 등을 변경했으며, 별 의미 없는 새로운 캐릭터들도 많이 창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처음으로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하여 저스티스 리그를 결성한지 5년이 지난 후의 세계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이들의 세계-DC 유니버스의 메인세계-는 지구 0(또는 프라임 어스)이라고 불리게 된다.
그리고 이전의 실버 에이지의 캐릭터들(오리지널 그린 랜턴, 오리지널 플래시, 오리지널 아톰, 샌드맨, 닥터 페이트 등등)은 지구 2의 세계에 살고 있는 캐릭터가 되었다. 와일드스톰 코믹스와 버티고 코믹스의 몇몇 캐릭터들 또한 지구 0으로 합병되었다.
그리고 DC는 2016년 5월에 다시 한 번 <DC 리버스(DC Rebirth)>로 리부트를 시작했다.
뉴 52 이전의 슈퍼맨을 다시 등장시켜 새로운 슈퍼맨과 합병하는 등, 이전의 분위기로 돌아가기 위해 많은 부분의 설정을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