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영미권의 만화를 보면 아무래도 헷갈리는 용어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비슷하지만 자주 쓰이는 것들로, 코믹(comic), 코믹스(comics), 코믹북(comic book), 카툰(cartoon) 등이 있다.
‘코믹’과 ‘코믹스’는 같은 말로, 다른 게 아니라 그냥 ‘만화’를 뜻한다. ‘코믹북’은 만화책이다.
‘카툰’은 일반적으로 사실적이지 않은 일러스트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애니메이션과 같은 움직이는 영상 그림에 자주 쓰인다.
예를 들면, 스파이더맨은 코믹 캐릭터이고, 마블 코믹스에서 나오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코믹스 시리즈, 이것을 내가 주문해서 펼쳐볼 수 있는 종이책이 코믹북, 소니 픽처스에서 만들어 영화관에서 상영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장편 애니메이션은 카툰이다. 굳이 딱 나누지 않더라도 혼용해서 쓰는 경우도 많으니 꼭 명심할 필요는 없다.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되는 가로로 긴 형태의 만화는 ‘코믹 스트립(comic strip)’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신문의 네 칸 만화가 세로로 길게 이어진 것을 생각하면 쉽게 연상할 수 있다.
코믹스에서 철자를 살짝 바꾼 ‘코믹스(comix)’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언더그라운드의 소규모 독립 만화를 표현하는 말이다.